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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구 ◎ MIND

가스라이팅 당해보셨어요? 당해본 리얼후기 / 가스라이팅 뜻, 말투 특징, 대처법, 어원

by 정리요정 YY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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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을 알고 계십니까? 나는 가스라이팅 경험자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고 공부했다. 그 이야기를 자세히 정리해보려 한다.
 
 

1.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 지식백과사전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가스라이팅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가스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가스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뤄지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스라이팅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쉽게 말해서 사람을 상황적 심리적 조작을 하여 
타인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이용하는 행위이다.
 
 

2. 가스라이팅 당한 찐 후기

가스라이팅을 나의 남편이 당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제3자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함께 겪었다. 그러니까 나는 가스라이팅의 목격자로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조금 긴 글이다)

 

 
남편을 가스라이팅한 이는 15년이상 친했던 친구였다.
그는  유능한 사람이었고, 대단히 자기확신이 강한 캐릭터였다. 그와 남편은 대학시절 부터 대화가 잘 통했고, 같이 여행도가고 집에서 서로를 초대하고 재워줄 정도로 친했다.
나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연애시절부터 결혼후 까지 오랜친구이다 보니 편하게 잘 지냈다.
  
그러던 중 그가 남편에게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남편은 그의 좋은 언변에 넘어가 함께 그가 창업한 스타트업에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불행의 시작은 그때부터 였다….

같이 일하개 되면서 매일 퇴근 후 전화가 오기시작했다. 정말 매일같이 전화해서 자신의 생각과 미래비전을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그때는 정말 남편을 인간적으로 좋아해서 그러는줄 알았다. 나중에 와서야 그가 심각한 '나르시스트' 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남편은 나르시스트의 최적의 먹잇감인 '에코이스트' 성향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에코와 나르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뤘다)
 
그는 매일같이 전화해 이제막 시작한 스타트업임에도 곧 대단한 사업적 성공을 할거라고 말했다. 그 상상하는 수준이 지나친 망상 수준이었지만 남편은 그의 자신감에 동조했다.
내가 보기엔 허풍수준의 지나친 낙관이라서
“사업이 그렇게 쉽게 되겠어?" 라고 내가 계속 의심했지만
남편은 그의 이야기를 다 호의적으로 들어주었다.
뭐 일론머스크 같이 말도안되는 자신감으로 화성이주를 계획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냥 그땐 그가 그런종류의 사람일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심리적 조종은 점점 심해졌다.
창업한 회사에 다섯명의 초기 멤버가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멤버들간에 이견이나 작은 마찰이 있었다.
남편이 A직원과 즐겁게 잘 얘기를 나누고 퇴근하면, 전화해서 A직원욕을 하고 A를 믿지말라며 A와 무슨얘기했냐며 따져물으며 둘의 인간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런일이 반복되면서 A와 남편은 관계가 껄끄러워 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양쪽에 다른말을하며 이간질을 한것 같기도 하다.
 

 
급기야 남편의 행동 하나 말하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너는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 자기 뜻대로 안되는 상황에 예민해져서 화를 내기도 하고 
남편의 사소한 잘못까지 지나치게 지적하고
급기야 남편이 하지않은 일까지 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의심하는게 거의 망상 환자같은 느낌이었다. 
 
너가 뭔가 잘못했어. 너는 나한테 숨기면 안돼.  니가 뭘 잘못 했는지 잘 생각해봐..
이런 말을 하면서 남편을 끊임없이 자기검열하게 만들었으며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가 남편이 하지않은 말을 했다고 몰아가며 추궁하면,
남편은 내가 또 뭔가 실수하고 기억을 못하는건가? 하며 자기자신 조차 믿지 못했다.  
 
원래도 자존감이 쎄지않던 남편은 점점 자신이 무능해서 그런거라고 자책하기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있던 제 3자인 나는... 이해가 가지않았다. 
아무리봐도 도무지 남편이 잘못한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 왜 죄인취급받는지 이해가 안갔다.
심지어 그는 남편과 직접적 상관이 없는 일까지도 남편의 잘못인것처럼 몰아가며 추궁했다.
 
나는 남편에게
" 미안해할것 없다. 당신은 그렇게까지 잘못한게 없다. 그가 이상한거다" 이렇게 말했으나
'에코이스트' 성향의  남편은 근데 나도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가 화내는 거라며 그 친구를 두둔했다.
나로서는 당시에 답답해서 고구마 백개 먹은 기분이었다. 
 
ㅠㅠ 
 
 
그러던 어느날... 
그의 실체가 100퍼센트 수면위로 드러나는 순간이 온다.
계속되는 상황에 그는 남편을 못마땅해했고, 의심했고,
급기야 혼자 뭔가를 오해해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쌍욕을 발사 하고야 만다.
그동안은 회사에서 일적인 관계로 포지션 되있었어도 친구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는데... 
납득할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분노하며 쌍욕을 했고, 
남편은 크게 충격을 받고 이것이 뭔가 단단히 잘못된 상황임을 깨닫게 된다.
 
그날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당혹감에 울던 모습을 잊지못한다.
결혼하고 10년만에 처음으로 그렇게 우는 모습을 봤다.
(MBTI 극T 성향이라 정말 안우는 사람인데....-_-;;;) 
욕먹은 이유도 정확하게 이해할수 없었고, 자신이 하지않은 일을 했다고 했다하며... 남편에게 욕을 했다고 한다.
남편은 화를 내도 시원찮을 그 상황에서도... 혹시 자신이 생각 못하는 잘못이 있는지 자기검열하며 괴로워했다.
여튼 당시 그는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고, 남편도 제대로된 판단력을 잃은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는 모든 것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회사의 모든지분을 정리하고 이 관계역시도 끝내기로 한다.
하루빨리 정리할 결심을 하게 쌍욕 해줘서 오히려 감사해야 할까나? 
 
쌍욕 안들었으면 더 오래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었을지도... 
그의 가면이 벗겨진 순간이 와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 이후
그가 주변 지인들에게 남편에 대해 뜨악할 거짓말을 엄청나게 늘어놓고 다녔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남편에게는 평생 가족같이 살자는 느낌으로 엄청나게 친근하게 대해놓고
다른 지인들에게는 남편 험담을 하고 다녔던 것이었다.
험담수준이 아니라
남편을 바람피며 두집살림을 하는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말했더라, 우리의 재산상황까지 거짓으로 말하고...
그는 심각한 허언증까지 있었던 것이었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을 깨달은후
남편과 나는 나르시스트의 행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가 완전 전형적인 나르시스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실체를 깨닫고 나서 오히려 편안해졌다..
세상에 이런 인간도 있구나, 살면서 별걸 다 겪는구나 
우리가 순진했구나. 그나마 이만큼으로 큰 탈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그러며 서로를 다독이며 치유했다.
 

하지만

이런 안도를 비웃듯 퇴사하고 한 거의 2년이 지나서 갑자기 그가 남편을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회사에서 담당했던 제품을 회사나와서 카피해 몰래 팔아서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내용의 고발이었다.

정말 황당해서 어이가 없었다.

회사나와서 그런 제품을 1도 팔지않은건 물론 그와 관련된 어떤 행위도 하지않았는데... 이런 고발이 들어온건 그의 망상과 잘못된 자기확신이 얼마나 지나친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었다. 
당시 같이 일했던 직원에게도 이런 고발 상황을 말하니 다들 황당하다는 반응.
 
결국 너무 말도안되는 고발로 그냥 경찰과 통화하고 구두조사후 혐의없음 처분으로 끝났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다시한번 몰아쳤다.
 
왜 그는 이렇게까지 할까?
그 심리가 도저히 이해가 안갔고,
그래서 가스라이팅과 나르시스트의 특징을  공부하기까지 이르렀다. 열심히 심리 공부를 해보니... 
이 상황이 너무나 그들의 수법과 닮아있어서 이해가되더라.
 
 

 
 

3. 가스라이팅 방지 

위에 찐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들이 하는 수법은 이런식이다. 
 

- 미끼던지기

상대방이 말려들만한 상황을 만들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 화재 돌리기

자신을 의심하거나 비난하면 대화의 흐름을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돌린다

- 기억왜곡

명백하게 일어난 일을 부정한다.

- 분노폭발

감정표출로 상대방을 조종
 
그들이 많이 하는 말이
"네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거야" 라고 한다고 한다.
소름끼치게도 남편이 이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공부할 수록 심리학에서 말하는 가스라이팅 사례들이 모두 남편이 겪었던 일들과 닮아있었다.
 
남편과 그가 아마 같이 사업하지 않았으면 아직도 친구로 지냈을지도 모른다
그는 사회적으로 아주 멀쩡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은 정말 평범해보이는 친구, 가족사이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걸 잊지말자.
 
 
 

4. 가스라이팅 하는사람의 특징

  • 공감능력 손상
  • 죄책감 결여
  • 우월감 과잉
  • 자기중심적
  • 통제적
  • 착취적

 
나를 괴롭게하는 상대방이 이런 특징이 심하다면,
매우매우 경계하고 의심하고 반드시 벗어나야한다.
이런 인간관계는 인생에 있어서 정말 불필요하다. 
 
그들은 자기자신의 잘못을 절대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부류라서 남의 잘못을 잘 지적하지 않는 '에코이스트'성향의 인간에 기생해서 에너지를 받는다.
자기 스스로의 기억을 조작해서라도 남의 탓을하며 자신의 우월감에너지를 유지한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수용하는 게 매우매우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기 스스로를 속일정도로 과한 우월감을 가진다고 한다.
 
 
혹시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하는건 아닐지?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상당수가 그게 아마 맞을거라고 말하고 싶다.
더이상 나르시스트들의 조종에 지배당하지말고 
심리학 공부를 해서 꼭 그들의 실체를 깨닫고 벗어나길 바란다.
 
 
 
https://youtu.be/O3uPW95QJvs?si=7HcSq1cpoyQL9XF2

 
위의 영상도 정리가 잘되있으니 보고,
이 외에도 유튜브에 가스라이팅 을 검색하면 대처법을 다루는 좋은 영상들도 많으니 꼭 찾아보길 권한다.